※2012년 상반기, 정보화진흥원 배움나라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CJ에서 서비스 중인 인터레스트 미는 제외했습니다. 미디어적인 서비스 중심으로 소개)
어릴 적에 집을 어지럽게 늘어 놓으면 어머님이 잔소리를 하시며 모두 정리를 하십니다. 그럼 집안이 깔끔해지고 넓어보이고. 어떻게 어머님들은 그렇게 빠르게 잘 정리를 하시는 지 모르겠습니다. 분명 같은 물건 같은 장난감들인데...
물건만 정리하는 시대가 아니라 ‘정보’,’지식',’컨텐츠'를 정리를 해서 낱개로 흩어져 있을 때는 못느꼈던 새로운 가치를 찾아낼 수 있는 개념이 전 세계 웹,모바일 서비스에 새로운 강자로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큐레이션'(Curation)이란 개념은 단어의 느낌에서 아시겠지만 ‘큐레이터' 라는 용어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유물,작품의 보존 관리, 가이드,마케팅 등 전반적인 일을 하는 사람을 지칭합니다. 좋은 작품을 잘 정리하고 배치하고 각각에 스토리 라인을 잡아야 하는 그들의 역할을 잘 생각해 보시면 ‘큐레이션'을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SN와 모바일이 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지금 그럼 왜 큐레이션 이란 개념이 뜬 걸까요?
엄청나게 생산되는 정보와 공유되고 있는 지식의 물결 아래서 우리는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고 어떤 건 보고 어떤 건 보지 말아야할 지 정리가 안되있으면 걸러내기가 어렵습니다. RSS FEED를 이용해서 내가 보고 싶어하는 블로그의 포스트만 보던 리더(Reader)들도 이런 큐레이션의 개념에 속할 수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앞에 소셜(Social)이란 단어가 붙습니다. 왜 그럴까요? 앞서 언급한 대로 지금은 단지 SNS 어플리케이션들이 많아지는 것 때문만이 아니라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더욱 중요해 지고 예전처럼 만나지 않아도 그 관계성을 이룰 수 있는 대안이 너무나 많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 뿐만 아니라 정보와 정보, 컨텐츠와 컨텐츠 사이의 관계도 유사점을 교집합화 하여 정리와 공유와 재생산이 가능한 시대이기 때문에 소셜 큐레이션이란 용어가 대두된 것이라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국내에 소셜 큐레이션의 개념을 처음 소개한 서비스는 많이들 아시는 핀터레스트(www.pinterest.com) 입니다.(아래 이미지 참조. 필자의 핀터레스트 홈화면)
핀터레스트는 2009년 미국 예일대 학생들이 만들어서 현재와 같은 ‘초대'해서 승인하는 단계를 도입한 완성된 서비스는 2010년 8월부터 시작했으며 2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트래픽ㅍ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다음으로 높은 SNS가 되었습니다. 지난 3월 페이지뷰가 2억3천만회라는 엄청난 트래픽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pin과 interest의 합성어로 냉장고에 자석 핀으로 메모지를 붙이는 것에서 착안을 해서 직사각형의 프레임 안에 맞는 이미지와 영상을 공유하는 서비스입니다. 그게 뭐가 대단해? 라고 하실 수 있을 텐데...핀터레스트가 뭐다라는 소개는 여기까지 하고 왜 소셜 큐레이션이 주목을 해볼 만한 서비스인지 제 의견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1. ‘소비'에서 중요한 것은 생산자가 아니다?
우리가 시장에서 또 마트에서 물건을 살 경우 파는 그 분들은 생산자일 수도 있지만 사실 유통업자들이십니다. 소매업을 하시는 유통과 전시 전문가들이시죠. 그들이 유통해온 물건이 얼마나 신성하고 맛있게 보이고 손이 가게 끔 전시를 하느냐에 따라 소비자의 손이 바빠집니다. 저는 정보나 지식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핀터레스트가 그런 유통업자의 역할을 아주 심플하면서도 이쁘고 있을 건 다 있게 하고 있기 때문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의 정보 재생산을 엄청나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페이스북의 사용자의 20%가 핀터레스트를 매일 사용한다는 소식도 있었고 필자인 저도 모두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용자간의 관계는 역시 예상한대로 팔로우(Follow)라는 개념으로 엮기게 됩니다. 하지만 최초 계정을 개설하는 것은 초대장을 받게함으로써 무언가 가치있는 서비스라는 인식을 주기도 하죠. 그리고 핀 하나 하나를 보게되면 이 정보의 출처부터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 또 카테고리,원천소스,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기능 등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을 한 화면에서 보기 좋게 나열을 해주고 있어 사용성도 높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전의 웹 서비스는 하나의 정보가 전달되면 거기서 끝이 났습니다. 결국 부가가치를 일으킬 수가 없었던 것인데 이미지나 영상 정보를 이렇게 구성하고 카테고리 별 정리가 잘 되어 있다면 사용자에게는 또 다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 사각형이 주는 매력
캡쳐 이미지에서 보실 수 있겠지만 전달되는 형태는 모두 사각형입니다. 텍스트를 모아서 사각형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 자체를 사각형 프레임 안에서 전시할 수 있게 한 것인데 이것이 별거 아닌 것 같은데 모바일 환경에는 최적화된 서비스가 되고 있습니다. 우연히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애초에 그렇게 기획을 한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겠죠.
또 사각형은 안정적인 도형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부분까지 고려했을 지는 모르겠네요. ^^
3. 사람은 점점 편한 걸 원한다!?!?
대표적인 소셜 큐레이션 서비스로 핀터레스트를 소개해드렸습니다. 핀터레스트는 일단 웹상의 눈에 보이는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라는 것을 확실히 알수 있습니다. 하지만 꼭 사각형 배치만 한다고 큐레이션 만은 아닙니다.
큐레이션을 하는 목적,원하는 가치에 따라 여러가지 분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그럼 우리들은 왜 이런 큐레이션 서비스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을어나고 있을까요?
아마도 인간 심리에서 어떤 물건을 사용하면 할 수록 점점 편하고 빠른 것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웹 2.0 시대에서의 혁신 중에 하나가 블로그와 더불어 feed 기능을 이용한 Reader 웹 사이트들의 등장이라고 봅니다. 구글리더가 있구요. 국내 서비스로는 HAN RSS가 있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내가 정보를 검색을 통해서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정보의 패턴을 미리 입력하여 한 화면에 모아서 볼 수 있고 카테고리화할 수 있는 기능이라 굉장한 파급효과가 있었습니다. 이 역시 지금 돌이켜 보면 정보의 정리, 큐레이션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결국 더 편하고 쉽게 정보를 취득하고자 하는 사람의 욕구에서 발전된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셜 큐레이션은 거기서 한발작 더 나가죠. 이미지와 영상을 형상화하여 화면에 배치하고 대표 SNS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과의 공유가 자유롭게 되는 것이죠. 여기엔 스마트폰이라는 획기적인 모바일 디바이스의 일반화가 불씨를 당긴 것이죠.
웹에서 또 모바일에서 내가 보고 싶어하는 것 읽고 싶어하는 것만 보기좋게 보고 즐긴다 그리고 나를 아는 다른 사람들(친구)과도 공유하며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페이스북 같은 친구라는 매개체를 이용한 친목 도모하는 SNS와는 다르게 철저하게 시각적인 느낌을 중심으로 공유하게 되는 것이 약간은 다릅니다.
아래는 태블릿에서 먼저 서비스하여 글로벌 히트한 소셜매거진 형태의 큐레이션 서비스 “Flipborad”의 웹 사이트 초기화면입니다. 보시는 것 처럼 초기 화면이 사각형들의 배치로 이루어져 있고 마지 매거진을 보는 것 처럼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저 안에 있는 정보들은 Flipborad 운영사 측에서 추천해주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정보를 선택할 수도 있고 자신의 페이스북,트위터 등 SNS 계정과 RSS 리더 계정까지 연결하여 자신에 맞춤형 정보를 실시간으로 매거진 형태의 잘 정리된 화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저 안에서 글을 쓰고 업데이트하는 기능도 가능합니다. 얼마나 편리졌습니까? 흩어져 있는 정보를 잘 짜여진 구성주의적 관점에서의 구조가 사람들에게 작은 차이점을 주면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히트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이 Flipborad 로 인해서 큐레이션 소셜 매거진이라는 개념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4. 꼭 웹,모바일에서만 큐레이션이 가능한가?
기술 중심의 최신 트렌드에서 필수적으로 언급되는 것이 신기술의 전쟁터가 되어 버린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시장입니다. 하지만 큐레이션이라는 개념이 꼭 이런 분야에서만 가능할까요? 저는 우리 생활 전반적인 분야에서 모두 활용 가능하고 꽤 쓸모있는 마케팅 기법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아래는 최근 확산하고 있는 브랜드 프랜차이즈 분식점 J 떡볶이 집의 내부 메뉴 구성입니다. 물론 대형 자본의 기획과 마케팅 기법이 가미 되어 기존의 자영업 분식점 보다 장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꼭 자영업 분식점에서 저렇게 못하리라는 법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분식을 먹으러 온 고객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정보만 보기 좋게 순서대로 정리를 한 것, 그리고 배경과 폰트의 색깔 등을 보면 저것 또한 큐레이션의 개념을 도입한 새로운 메뉴판의 변신이라고 봅니다.
또한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는 빌딩에 입주한 매장들의 간판의 틀과 폰트를 통일 시켜서 정리되어 깔끔하고 고객들이 보면서 인지하고 찾기 쉽게 하는 것 역시 기존에 있던 정보(간판)을 재배치하는 큐레이션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웹이든 모바일이든 오프라인 실생활에서든 이미 있던 정보들,흩어져 있던 정보들 또 보기 불편했던 정보들을 개념별 스토리별 분류를 해서 보기좋은 틀에 넣어 정리한다면 그 전에 없던 가치가 부가될 것이고 그것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큐레이션입니다. 어렵지 않죠? ^^
그럼 큐레이션 서비스는 미국,해외에만 있을까요? 국내에서의 큐레이션 서비스를 마지막으로 소개를 해드리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 에디토이닷컴(http://www.editoy.com/about/)
낭만 IT 칼럼니스트이자 작가,만화가 전직 글로벌 IT기업의 부장 출신인 김국현씨가 부인과 함께 만들어서 시작한 소셜 큐레이션 편집 서비스입니다. 일종의 편집 장난감이라고 직접 이야기를 하시는데 기존의 SNS는 물론 블로그 포스팅과의 연계를 통해서 개개인의 의견을 하나의 글타래로 엮어서 공유하는 개념입니다.
기존의 포스팅 들이 해당 미디어(블로그,페이스북 등)에서만 소비와 생산이 되었다면 에디토이를 통하면 고유한 링크 값을 가지면서도 거의 대부분의 SNS와의 연동도 가능하기 때문에 계정이 있는 개인들은 누구나 참여하여 자신의 의견,컨텐츠를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소비자와 생산자가 거의 일치해지는 컨슈머의 개념이 가미된 큐레이션 서비스라고 할수도 있을 듯 합니다.
그 외에는 저도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는, 창업을 위해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시장 전문가나 선배들이 유익한 내용을 잘 정리하여 멘토링까지 가미하고 있는 벤쳐스퀘어닷넷(http://www.venturesquare.net/)과 직접 참여하는 서비스는 아니지만 오래전 팀블로그 개념에 소셜 기능을 가미한 비스킷(http://biskeet.com) 도 있습니다. 비스킷은 SNS와 미디어업계의 전문가 5명이 운영하는 서비스입니다.
글로벌 소셜 큐레이션 서비스가 국내 공식 서비스가 될 수 있을 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정보가 폭증하고 데이터의 처리와 분석이 핵심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서는 큐레이션 개념이 신상품을 개발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시장 지향적이고 효과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큐레이션의 개념을 도입한 사례를 한 번 찾아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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