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트에 가서 카트를 끌고 장 보는 것을 좋아한다.
남자우월주의나 일반론을 적용하고자 하시는 분은 싫어하실 수도 있는 명제이다.
물론 마눌님과 같이 가는 것이 더 좋치만 혼자가는 경우가 더 많다. 그 이유는...
마트(또는 재래 시장도 마찬가지)에는 우리의 삶과 비즈니스적이 요소가 복합져서 어울린
유기적 생명체같은 느낌이 흐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기업 자본이 운영하는 마켓으로 그 근본에 대한 옳고 그름은 뒤로 하기로 하자.
1. 마트에는 인생같은 순서가 있다.
- 마트에 가면 항상 정해진 순서대로 움직이게 된다. 우리가 태어나서 정규 교육을 받고 일하고
결혼하고 투쟁하고 병들고 기쁘고 슬프고 그리고 죽음에 이르듯이...
- 주차장(차없이 갈 수도 있다)에서 매장으로 이동한다
(수단을 이용한다. 엘레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 장바구니나 카트를 손에 집는다.
- 본인이 사고자 하는 것이 있는 매장으로 올라가거나 내려가 이동한다.
- 사려고 하는 것 중 여러가지 제품을 이리지러 둘러보고 비교하고 선택한다.
- 카트에 싣고 계산대로 향하면서 다시한 번 잘 샀는지 확인한다.
- 계산대에 물건을 올리면서 계산할 준비를 하고 할인카드 또는 적립카드를 찾는다.
- 계산이 잘 되었는지 확인하고 바구니에 물건을 담아 다시 이동하여 집으로 간다.
- 이 일련의 절차들이 나는 우리에 삶과 유사한 점이 많다고 느끼게 되었다. 부모를 만나는 것은
운명이지만 그 외에는모두 본인의 선택에 의해서 인생이 달라지는 것. 그리고 그 선택은 결정
하기 전에 신중이 고려해서 할 수도 또는 안할 수도 있는 것. 그리고 일단 선택하고 나면 후회
없이 살아야 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에 편안하게 삶을 마치는 것. 너무 비약적인가? 이 보다
더 비약적인 일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이 일어나고 있다. ^^
2. 마트에 가면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모든 것이 있다.
- 나는 교육 업종에 근무하고 있다. 그렇다고 매번 보는 사물이나 사람들이 같은 업종에 있는
사람만 볼 수 있을까?
- 어떤 업종이든 비즈니스를 영위하기 위한 기본 프로세스나 핵심은 거의 같다고 본다.
- 마트에 온 사람들을 본다. 그 사람들의 표정,옷차림,담당자와 대화하는 것...그리고 무엇을
사는지...왜 살까? 하는 생각.
- 마트의 매장은 전략적으로 상품 배치를 하고 있다. 다는 아니지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식품
매장은 가장 지하에 있다.
- 1층에 있다고 보자. 그럼 식품을 제외한 나머지 카테고리의 제품을 고객은 보지 않고 그냥
집에 갈 수 있다.
- 한 번 이라도 눈에 들어가야 구매 의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 층만 그런게 아니다. 고객의 동선을 예측하여 에스컬레이터나 엘레베이터 앞에는 전략적인
상품을 놓는 경우가 많다.
- 그리고 연령대에 맞춘 매대 진열. 이게 단지 그 회사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 마케팅이란 것은 진정 시장,소비자를 최우선으로 이해하고 분석하고 같은 눈높이에서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라
- 마트 산업은 항상 소비자와의 직접 몸싸움이 일어나고 바로바로 반응이 나오는 곳이라 내가
좋아한다.
3. 특히 세일즈에 대한 노하우 천국
- 특히 식품 매장은 각 제품 판매원들의 세일즈 방법이 정말 다양하다. 그 방법에 따라 구입하고
안하고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 적극적이고 소비자가 구입해서 먹고싶은 멘트를 구사하는 판매원에게 가깝게 가고 싶은게
인지상정이다.
- 하루는 부침두부를 사려고 두부 진열대 앞엘 갔는데 판매원 아주머니가 쪼르르 오시더니
내가 부침 두부를 사려는 것을 어떻게 아셨는지 "단단한 두부 찾으시죠? 부침하시게요?"
그러면서 일반 생산되는 두부 말고 둔탁하게 생긴 손두부를 두 개를 집더니 "하나 가격으로
드릴테니 가져가세요 ^6^" 하고 테잎으로 동여맨다. 뭐지 이 아줌마 했는데... 어느 순간
나는 벌써 집어들어 카트에 넣고 있었다. 유효기간이 2틀 정도 차이나는 것을 패키지로 파는
것이었다. 양도 많치 않고 바로 먹을 것이라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 물론 그 아주머니가 안 왔어도 내가 그냥 샀을 것이다. 하지만 그 아주머니 입장에서는
자신이 담당하는 제품을 팔기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나름대로의 협상 카드를 내 보인
것이다. 소비자인 나의 입장에서는 어찌되었던 두부를 사서 별탈 없이 잘 먹으면 그만이니까...
- 그리고 손님의 유형에 따라 멘트가 달라지는 판매원도 계시다. 당연한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당연히 일어나는 것은 없다.그 분 나름대로의 경험과 노력으로 노하우를 쌓은 것이기 때문이다.
- 그리고 진열대 배치도 역시 눈높이에 따라 자기를 PB 상품을 우선적으로 놓던가 이벤트
제품을 진열하는 것이 보통이다.
- 마트도 이러는데 왜? 우리는 이렇게 못할까? 아줌마가 아니라서? ㅡㅡ; 어이없는 핑계다.
- 마트에 가면 대량 구매를 유도시킨다고 부정적인 이미지도 많다. 재래시장을 죽인다고 하는
단점도 있고 다 사실이다.
- 하지만 비즈니스를 기획하고 성공시켜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마트의 사이클 만큼 좋은 시장
모델은 없을 거라 본다.
@ 그래서 나는 마트에 가는 걸 좋아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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