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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내가 미용실에 가는 이유...마케팅 관점에서...

by 오픈컴즈 2009. 2. 8.
[본 포스트는 특정 업체를 비난하거나 광고를 하기 위한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까칠맨은 2000년 결혼 이후에 8년 정도, 헤어스타일을 거의 하나로 가지고 갔다.(상고머리...ㅡ,.ㅡ)
거기엔 블루클럽이라는 저가형 남성 전용 미용실(이라고 하긴 뭐하지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개월 전부터는 마눌님과 동네 브랜드 미용실인 아이디헤어에서 같이 한 명의
디자이너에게 머리를 맡기고 있다.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으로써 내 취사 선택에 대한 흐름에 대해서 정리해볼까 한다.

★ 블루클럽을 선택했던 이유

=> 마눌님과 연애하던 97년부터도 사실 이대 앞 미용실에 다녔었다.

- 저렴하다(당시 5천원 지금은 6천원), 2주에 한번 정도 이발하기엔 부담 없다.
- 전국적인 넓은 인프라(프랜차이즈), 왠만하면 다 있어서....어딜가더라도 이용할 수 있다.
- 기다리는 시간이 짧다(순환이 빠르다)
- 10회 사용하면 1회가 공짜이다. ^^

☆ 블루클럽이 아쉬운 이유

- 항상 같은 헤어 스타일.... 짧게? 또는 그냥 다듬기? 정도...ㅡ,.ㅡ
- 디자이너가 자주 바뀐다는 것...
- 기다리기 불편한 대기 시설
- 6천에 합당한 서비스라고는 하지만.... CS의 아쉬움....
- 머리 감겨주면 1천원을 추가로 내야한다는 것.

그럼..반대로 내가 미용실을 다시 찾게 된 이유를 한 번 보자면....

★ 아이디헤어를 선택한 이유

- 우선, 마눌님이 단골이다.....^_^
- 단골 디자이너가 나의 스타일을 잡아준다(일종의 컨설팅이랄까...)
  나의 스타일을 기억하고 있어서 굳이 어떤 요구를 하지 않아도 된다.
- 사람이 많긴하지만 환경이 좋다(기다리는 장소,부가 서비스 등)
- 회원의 경우 할인이 된다.
- 머리 감겨주고 두피 마사지나 간혹 추가 서비스를 해준다.
    
☆ 아이디헤어가 아쉬운 부분

- 디자이너의 일정에 맞춰야 한다.
- 상대적으로 블루클럽보다 2배 비싸다.
- 급할 때는 어렵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
- 혼자가긴 아직 좀....ㅡ,.ㅡ


이미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부분이라 식상할 수도 있다. 아마도 나와 유사한 사람들이 있으리라....
소비자의 소비수준,취향,경제력 등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블루클럽의 경우 성공한 마케팅 사례로써 저가 남성 전용 프랜차이즈 이발숍이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직장인 남성의 틈새를 공략한 것은 포지셔닝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6천원이라는 현재 물가 수준을 고려한다면 적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자의 입장에선 6천원에 맞는 기대 수준을 하고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큰 불편이 없을 것이다.
머리를 감는 것이 자기가 스스로 하는 것이 별 불편함이 없다면 하면 되는 것이고...

헤어스타일에 대한 관심이나 노력을 크게 안가진다면 블루클럽이 최상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나도 예전엔 그랬으니까....

직관적으로 비교를 해도 현재 다니는 미용실 요금이 딱 두배이다.
두배라고 하면 무작정 비싸다고 볼 수 있지만.... 금액으로 따진다면...6천원 차이이다.
물론 블루클럽 2회 = 아이디헤어 1회이지만.... 서비스를 선택하고 사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느끼는 만족도나 기대 수준이 맞는다면 나처럼 바꾸게 될 것이라고 본다.

차이가 나는 6천원의 가치가 중요할 것일텐데....
내가 소비자의 입장으로 본다면 그 가치는 아래에서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 고정된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나만의 스타일에 대해서 디자이너와 상의할 수 있다.
   나의 스타일에 대한 컨설팅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과하다고 생각 안들 수도 있다.(물론 개인의 차이)

* 부가서비스가 강화되어 지루하지 않다. 뭐 미용실 가본 분들은 다 아실테니...패스!

* 소비자는 자신을 기억해 주길 원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내가 고객으로써 인정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확실하다(물론 블루클럽이 안그렇다는 것은 아니다.정도의 차이라고 할까?)

이런 부분이 미용실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을 상쇄하고도 남아서 나를 어떻게 보면 경쟁업체로부터
본의 아니게 빼앗아 오게 된것이다. 사실 아이디헤어에서 나보고 오라고 직접 마케팅을 한 것은 없다.
하지만 가족이 늘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방문하고 사용하게 되면서 새로운 고객으로 형성이 되는
새로운 마케팅이라고 의미를 주고 싶다.

아이디헤어와 같은 브랜딩화된 미용실이 상당히 많다. 역시 기업화가 되어 가는데...역시 나름대로의
마켓을 형성하고 고객군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서로를 침범하려고 하진 않는다. 아직까지는....(향후에는 어찌될지는....)

아니,해서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다. 그럴 필요도 없을 거니와....

블루클럽에서 갑자기 고급화 브랜드를 새롭게 런친한다고 해보자. 과연 잘 될까?
기존 고급 미용실과의 차별화는? 이미 시장을 선점한 리딩 브랜드에 대한 전략은???
그리고 가장 큰 인식의 원칙!! 블루클럽은 저가형 남성 이발숍이라는 소비자의 인식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틈새 시장을 공략하여 성공한 블루클럽도 번창하고 고급화된 미용실도 나름대로의 시장을 키워나가야
소비자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되어 더욱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까칠맨이 근무하는 회사도 이와 같은 마케팅 부분에서의 고민이 많기에
빗대어 말하고자 한 것이다. 해왔던것.... 시장에서 인식된 것.... 잘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고민.... 해서는 안되는 것에 대한 정리 등
마케팅 법칙에 따르기 위해 고민할 것이 너무나 많다....ㅡ,.ㅡ

담 주에 머리나 확 밀어볼까? ^_)^